이스라엘의 12지파 중 유다 지파의 조상인 유다. 그는 야곱의 열두 아들 가운데 장자 가 아니지만 그의 지파에서 이스라엘 최고의 왕 다윗이 나온다. 그리고 마침내 우리의 유일한 구원자 예수님께서 이 땅에 인간의 몸을 입고 오시는 가문이 된다. 그 유다의 출발을 알리는 말씀이 바로 창세기에 있다. “그가 또 임신하여 아들을 낳고 이르되 내가 이제는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 하고 이로 말미암아 그가 그의 이름을 유다라 하였고 그의 출산이 멈추었더라”(29:35, 참조 35:23).
아들의 악을 간과한 유다
야곱의 넷째 아들로 태어난 유다는 어떤 인물인가? 그는 장자가 아니었는데도 어떻게 야곱의 열두 아들 가운데 온 인류의 메시아인 예수님을 낳는 가문이 됐을까?(49:10, 참 조 마 1:2~3). 유다라는 인물을 통해 우리가 붙잡아야 할 교훈은 무엇인가? 유다가 어떤 인물인지 들여다보게 하는 본문 가운데 하나는 창세기 38장이다. 그 속에서 마주하는 유다의 모습은 적잖게 당혹스럽다. 유다는 장남 엘을 위해 다말을 며느리로 맞이한다. 그러나 엘은 ‘여호와가 보시기에 악하므로’ 죽는다(38:6~7). 그러자 유다는 당시 관습에 따라 후손 없이 홀로 남은 다말에게 자신의 둘째 아들 오난을 줌으로써 형 엘의 자손을 보존하도록 한다(참 조 신 25:5~6). 하지만 오난은 이 의무를 저버렸고, 이 또한 하나님 앞에 악한 것이어서 그도 형처럼 죽게 된다(38:9~10).두 아들이 후손 없이 죽는 일이 아버지인 유다에게 얼마나 큰 충격이었을까? 게다가 유다의 후손이 아예 끊어져 이스라엘의 한 지파가 생기지도 못할 풍전등화와 같은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. 유다가 느낀 충격이 얼마나 컸던지 그는 다말을 친정으로 돌려보내며, 마지막으로 남은 셋째 아들 셀라를 다말에게 주기를 사실상 거 부한다(38:11). 유다는 아들들의 죄악을 회개하기보다, 스스로 후손을 보존하고자 하는 인간적 염려에 사로잡힌 것이다.
실수를 인정하고 책임진 유다
얼마 후, 이유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유다의 아내까지 죽는다. 그 후 양털 깎는 일로 딤나에 갔던 유다는 그곳에서 한 창녀와 동침한다. 그런데 그녀가 바로 며느리 다말이었다. 3개월쯤 후 다말이 임신했다는 소문을 듣자, 유다는 그녀를 ‘불사르고자’(38:24) 한다. 하지만 다말의 임신이 자신으로 인한 것임을 알게 된 그는 이렇게 외친다. “…그는 나보다 옳도다 내가 그를 내 아들 셀라에게 주지 아 니하였음이로다.” 그리고 다시는 그를 가까이하지 않았다(38:26). 유다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, 동시에 다말의 옳음을 선언한다. 유다는 아들들이 죽어가는 상황에서 그들의 악을 책망하기보다 자녀 의 생존에 집착하던 자리에서 뼈저리게 자신의 과오를 직면한 것이다.
메시아의 가문이 된 유다
이 유다 가족의 이야기(38장)는 야곱이 가장 사랑하는 아들 요셉이 형제들의 미움을 받아 애굽에 팔린 창세기 37장과 39장 사이에 끼 여 있어, 야곱 집안에 불어닥친 후손의 위기 상황을 더욱 극적으로 보여 준다.유다는 특히 동생 요셉을 애굽에 팔아 버리는 일을 적극적으로 주도했기에 아버지 야곱이 겪는 고통을 보며 더 큰 죄책감을 느꼈을 것 이다. “그의 모든 자녀가 위로하되 그가 그 위로를 받지 아니하여 이르되 내가 슬퍼하며 스올로 내려가 아들에게로 가리라 하고 그의 아버지가 그를 위하여 울었더라”(37:35, 참조 42:38, 44:29~31). 언약 백성이지만 후손의 단절로 인해 위기의 한가운데 서게 된 유다. 그는 다말의 일을 통해 증조부 아브라함과 조부 이삭, 그리고 부 친 야곱에게 이어져 온 자손에 대한 하나님의 언약이 일대 위기 속에서도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통렬하게 배웠음이 분명하다. 이후에 이어지는 이야기로 당시 7년 대흉년의 시기에 야곱 집안이 식량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애굽으로 내려가는 두 번째 여정에서 유다의 역할은 두드러진다(43장). 그리고 마침내 유다는 아버지 야곱을 통해 메시아가 오실 것이라는 위대한 축복의 말씀을 듣는다 (49:8~12). 사라질 뻔했던 유다 지파가 메시아의 가문이 되는 이 위대한 하나님의 일하심을 바라보자. 그리고 우리의 범죄와 실수, 두려움 가운데 서도 신실하게 부어 주시는 주님의 은혜를 더욱 목마른 심령으로 사모하자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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